발언 | 2022 한국 성노동자의 날 '성노동자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성노동자 해방행동에서 여성이 잃을 것은 족쇄 뿐이다' 집회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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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14:33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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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미니즘당 공동대표 이가현입니다.
성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렇게 집회에서 연대발언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을 설명을 드리면, 2017년부터 이젠 기존 정치로는 안 된다, 페미당이 필요하다! 라고 하여 페미니즘 정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려 정당 창당을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5천명의 당원이 필요한데요, 지금 약 320명의 당원께서 함께해주고 계십니다. 오늘 이 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가입해 주시면 좋겠네요.
저는 성노동이라고 했을 때 여자가 하는 모든 노동이 생각납니다. 빨간 립스틱을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꼬질이' 벌점을 맞던 영화관 여성알바노동자, 얼굴로 쥬스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용모단정'이 채용 조건에 있었던 쥬스전문점 채용공고처럼 열악한 처지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성적인 노동’이 존재합니다. 때로는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으로, 감정노동을 하면서도 하지 않는 것처럼 꾸며내야 합니다. 그것은 유력정치인의 비서로서 일할 때에도,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할 때에도, 유흥업소에서 손님을 응대할 때에도 계속해서 요구됩니다.
일하는 여자들을 어떻게든 외모로 평가하고 성적인 괴롭힘을 해서 착취하려는 남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탈코르셋 열풍이 거셌지만 사업주들은 여전히 일하는 여자들이 아름답고 친절할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시도를 거부하며 퇴사와 생계 사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이러한 성적인 노동을 거부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이 노동을 착취하지 말고 제대로 된 보상을 지급하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요?
저는 어릴 때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세븐을 좋아했었습니다. 딱 그렇게 두 명만 좋아했었는데요, 한 명은 유흥업소 종사여성을 업소 내에서 강간하고서도 오히려 무고죄로 상대방을 고소했고 세븐은 성매매가 이뤄지는 마사지업소에 들어갔습니다. 그 두 명은 제가 다시는 남자 연예인을 좋아하지 않으리라고 결심을 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구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지불하면 폭력까지도 살 수 있는 세상에서 폭력을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해자가 폭력을 저지르지 않는 것, 그리고 피해자가 폭력에서 빠져나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남성들이 성구매를 멈추고, 가난한 여성들이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매매 여성이라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보이지 않도록 배제하고 차별하고 혐오해왔던 그동안의 사회를 바꿔야만 합니다.
페미니즘당은 성매매와 성산업이 사라진 세상을 꿈꿉니다. 모든 남성이 성구매하지 않고 모든 여성이 성매매되지 않는 세상을 간절히 바라고 그런 세상을 위해 실천합니다. 그러면서도 페미니즘당은 실존하는 성매매 여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 또한 주저없이 실천해야합니다. 더 많은 '성노동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길 바라며, 이들의 이야기가 추악한 남성연대를 드러내고 무너뜨리길 바라며 페미니즘당이 작은 연대를 보태고자 합니다.
빈곤하거나 아프거나 어리거나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들이 달리 선택지가 없는 가운데에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노예처럼 일하지 않으면 목숨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사회에서 '성노동자'들의 각성과 해방은 모든 노동은 착취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성노동자'들의 해방은 아픈 사람도, 빈곤한 사람도, 아이를 키우느라 시간이 없는 사람도 강제로 일 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성매매여성, 빈곤여성이 받는 억압과 낙인의 세계를 끝내고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로 한발짝 더 나아갑시다.
성노동자 해방의 길에 페미니즘당도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